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용의자 조씨 구속 용의자 사진 신상공개 국민청원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용의자 조씨 구속 용의자 신상공개 국민청원까지

미성년자 여성 수십명에게 성적 행위를 하도록 협박해 그 모습을 촬여하고 텔레그램 메신저에 유포한 사건으로 불리는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의 유력 피의자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오후 구속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를 포함한 용의자들은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등 금전을 미끼로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사건 핵심 피의자 조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아동과 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수십명에게 협박 및 강요로 음란물을 제작했고, 이를 유포해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 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한데다 우리 사회 왜곡된 성문화를 조장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엄중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얼굴을 전부 가리고 나타난 조 씨는 취재진의 “혐의 인정 하셨느냐”, “피해자 얼굴 다 공개했는데 본인 얼굴은 공개 안 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도 일절 대답없이 경찰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N번방’이라 불리는 이유는 해당 영상을 1번방부터 8번방까지 8개의 채팅방에서 판매했기 때문이고 ‘박사방’은 ID가 ‘박사’라고 불리는 조 씨가 운영해서 '박사방'이라고 불린 것이다.

텔레그램 N번방은 ‘갓갓’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자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이 먼저 시작됐지만 더 엽기적이고 피해 규모와 피해자 수가 훨씬 크며 계속 범행이 진행되었던 것은 ‘박사방’으로 전해진다. 

이들의 수법은 우선 트위터 계정중에 피해자 자신들 스스로가 성적 행위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린 이들의 계정을 해킹한다.

 

해킹에 성공하면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하겠다”라던지 “부모를 비롯한 주변인에게 알리겠다”고 협박해서 각종 성적 행위 영상을 보내게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 영상을 뿌려 돈을 받고 영상을 판매했다. 

 

심각한건 텔레그램 ‘N번방’에 유통되는 영상들 중에는 가해자들이 실제로 피해자들을 폭행하거나 강간하는 영상이 있고 성인만 있는게 아니라 어린 청소년들까지 있다는 것이다.

 

또 수사기관 등이 추적하지 못하도록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단체대화방 입장료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조모씨에 대한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1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고 있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해당 글은 게재 하루 만인 19일 오후 8시 기준 11만784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박사가) 검거되었다고 한다.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는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면서 "성 착취 영상을 150만원이나 주고 관전하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 관념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게 악마가 아니면 무엇이 악마냐"라며 "반드시 맨 얼굴 그대로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