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이종운 변호사 실종 사건 나이 결혼 약혼녀 정체 남산1호터널 요금소 CCTV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 이종운 변호사 실종 사건 나이 결혼 약혼녀 정체 남산1호터널 요금소 CCTV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되짚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유일하게 해석되지 않은 단서를 통해 이 변호사의 마지막 행적을 찾아나섰다. 

 

 
서울 서초동에서 법무법인을 운영하던 임용 3년차인 이종운 변호사(당시 나이33살)는 억대 연봉에 일도 잘하는 엄친아 였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7월 31일부터 일주일동안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고 휴가 이틀 전인 29일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퇴근한 뒤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종운 변호사의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한 가족들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2004년 7월 29일 퇴근 이후 지금까지 실종 상태인 이종운 변호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태 모아온 자료만 수천 장이지만 어떤 흔적도, 단서도 발견되지 않은 채 16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다.

 


2005년 방송 이후 사건을 재추적하던 제작진은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고 퇴근 직후인 저녁 7시 9분, 남산1호터널 요금소를 빠져나가는 찰나의 차량 CCTV 기록했다.

 


로펌에서 인정받는 3년 차 변호사이자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친 그가 갑작스레 잠적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주변인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약혼녀 최 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동안 이 변호사가 무리하게 혼수를 요구해 갈등을 빚었으며 자신과의 결혼을 회피해 왔다는 것으로 즉, 실종이 아닌 가출이란 주장이었다. 얼마 후 최 씨의 말처럼 이 변호사로부터 ‘다른 여자가 생겼다’라는 전화와 팩스가 도착했고, 소재가 파악되자 사건은 단순 가출로 내사 종결된다.

 

 

 


그렇게 젊은 변호사의 일탈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실종 두 달 만에 약혼녀의 수상한 행적이 드러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이종운 변호사가 실종된 직후 이틀에 걸쳐 그의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거금의 쇼핑을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하지만 최 씨의 주장과는 반대로 이종운 변호사가 약혼녀 측에게 약 1억 2천만 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혼집으로 살 집 역시 최 씨에게 소유권 이전돼있었다. 무리하게 돈을 보낸 것과 달리, 주변인들은 이 변호사가 허례허식 없이 소탈하게 살아왔다고 증언했다.

약혼녀 최 씨는 이 변호사의 첫사랑이었다고. 숙맥이었던 이 변호사는 약혼녀와 첫 연애를 한 후 호화로운 약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식 날짜를 잡았으나 결혼 전 건강검진 결과 종양 발견으로 한 차례 미뤘다.

 


이 변호사의 형수는 "'(최 씨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줄 알았더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 헤어지라고 했더니 '근데 혼인신고가 돼있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이미 법적으로 부부인 상황이었던 것. 이 변호사는 두 차례 연기된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사라져버렸다. 

 


실종 전, 이 변호사 명의로 돈을 찾은 사람은 이 변호사가 아니었다. 지문 감식 결과 이 변호사가 아닌 오 씨로 밝혀졌다. 오 씨는 "2009년 일자리를 찾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고 이력서를 올렸는데 역할 대행으로 연락이 왔다. (최 씨가) 남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남편이 지금 병원에 있는데 돈이 좀 필요하니까 남편 대행을 해달라' 그런 말을 울면서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고 보니 최 씨는 오 씨를 대행해 이 변호사 보험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하고 돈을 인출하는가 하면, 은행에서 7천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치 이 변호사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안다는 듯한 수상한 행적이었다.

당시 담당 형사는 "최 씨가 이 변호사 실종 이틀 후 과도하게 돈을 썼다.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800만원 가량의 명품백을 사고 이 변호사의 차도 팔았다. 보험은 이 변호사 앞으로 들어놓고 수익자는 최 씨였다. 그게 수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보험금을 받게 될 경우, 총 수령액은 무려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뜻밖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 변호사가 실종 후 보냈다는 자필 팩스는 알고 보니 최 씨의 자작극이었다. 이 변호사 수첩 속 글자를 조합해 팩스를 보낸 것이다. 

당시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변호사가) 나타나지 않아 가족들을 골탕먹이고 싶었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결혼은 힘들것 같아 위자료라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또 이 변호사의 신분증, 여권, 차 키를 갖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도 이 변호사의 것이 아니었다. 이 변호사가 실종된 후 답답한 마음에 이 변호사의 오피스텔을 찾아갔는데 하지만 오피스텔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새로운 거주자는 "최 씨 남편을 며칠 전에도 봤다"며 이 변호사 사진을 보여주자 "이렇게 안 생겼다. 덩치도 크고 키도 컸다"고 말했다. 최 씨가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는 최 씨의 동거인 김 씨였다.

 


실종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이종운 변호사의 행방을 쫓던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남산1호터널 요금소 CCTV를 찾아냈다. 가족들은 CCTV 속 운전자가 약혼녀 최 씨라고 주장했지만, 당시에는 사진 속 인물을 특정할 수 없어 그저 남겨 둘 수밖에 없었다.

 

 

 


딥러닝 기반 영상 분석 기술로 화질을 개선해 숨어있는 또 다른 단서를 확인하고, 차량에 동승한 운전자에 대한 유의미한 정보를 분석했다.

CCTV 속에는 이 변호사로 추정되는 남자가 조수석에 앉아있고 인물을 특정할 수 없는 한 여성이 타있었다. CCTV에 찍힌 차량 역시 최 씨의 동거인 김 씨 소유였다.

 


김 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통화를 통해 "이 변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해당 사건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CCTV 속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나섰다. 사진 분석 전문가는 "재킷, 와이셔츠의 형태를 비교했을 때 (이 변호사와 CCTV 속 남성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CCTV 사진 속 운전자는 최 씨와 키가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은 "실종 시점 인근 가까운 곳에서 CCTV가 찍혔다고 하면 명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 씨) 차량에 동승한 이후 실종이 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 전화를 통해 "통화를 하고 싶지 않다.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거부했다. 제작진은 최 씨 남편에게 CCTV 사진을 확인해달라 전달했고 최 씨 남편은 "본인이 아니라고 얘기했었다고 한다. 그때는 갑자기 체포당해서 당황스러웠고 억울했다고 한다"는 답변을 전했다.

끝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실종된 이 변호사와 수상한 동행의 빈칸을 채울 수 있는 시청자들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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